무역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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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역의 방향

국제적인 무역의 방향

규모의 경제가 있을 때 어느 국가가 어느 재화를 수입하고 수출할 것인가 하는 무역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론에서 설명해주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비교우위의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조차도 무역을 할 수 있고 무역의 이익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특정의 국가가 특정 상품에 특화할 필요는 없다. 특화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래에서 설명될 산업내 무역이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크루그먼(P. Krugman)에 의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느 상품에 특화하는가 하는 것은 상당한 정도 역사적인 요인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어떤 요인에 의해서 특정의 산업이 발달하게 되면 후에는 그 요인이 없어져도 규모의 경제라는 점에 의해서 그 산업은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무역에서도 상당한 정도 적용될 수 있을 것 이다.

 

산업내 무역의 근거

전통적인 무역이론에 의하면, 리카도모형의 경우 기술수준의 차이에 의해서, 헥셔-올린 모형의 경우 요소부존도의 차이에 의해서 국가간 재화의 상대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고, 이러한 상대가격의 국가간 차이로 인해서 비교우위가 발생하게 된다. 이들 이론에 따르면, 국가간에 기술수준이나 요소부존의 차이가 클수록 무역도 활발하게 발생하고 무역량도 클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국가 사이에는 기술격차가 크고 요소집약도 차이가 큰 산업 생산물을 서로 교환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실중분석한 결과 오히려 기술수준이나 요소부존도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국가간에 무역이 더 활발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예를 들어 서유럽, 북미 및 일본간의 교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떤 한 나라의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무역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즉 무역의존도)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무역동향을 보면, 미국과 일본은 서로간에 한편으로는 자동차를 수출하면서도 동시에 상대국의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산업들에서도 매우 광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예컨대, 일본의 도요다 자동차나 미국의 포드 자동차나 요소집약도가 비슷하고 기술수준도 비슷하다고 볼 때 동일 산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리카도이론이나 헥셔-올린정리의 요소부존이론으로는 같은 산업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무역현상들을 설명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이러한 무역현상은 산업내 무역(intra-industry trade)이라고 불리며, 주로 위에서 공부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라는 개념과 제품차 별화(product differentiation)의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되고 있다. 또한 수요의 측면에서는 사람들의 기호가 국가별로 다르지 않고 비슷하다는 기호의 유사성(taste similarity)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위의 예에서 양국이 각각 자국에서 소형, 대형승용차를 모두 생산하게 되면 아무래도 각각의 자동차에 대해서는 시장의 규모가 작아 생산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으며 규모의 경제로부터의 이익을 누릴 수 없다.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각국의 기업들은 다른 국가의 소비자의 수요에도 직면하게 되므로 자기에게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주력하게 되고 생산을 늘려 평균비용을 줄이고자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기업들은 경쟁에서 탈락될 것이며, 결국 각국의 기업 수는 줄어들겠지만 각 기업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생산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로부터 오는 이익이다. 이 한편 소비자들은 타국에 있는 기업의 제품까지 소비할 수 있게 되므로 무역을 하기 전보다 더 다양한 상품들을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이것 이 소비자 측면에서의 산업내 무역의 이익이다. 이 계통의 연구에 의하면, 독점적 경쟁 시장에서 산업내 무역이 이루어지면 세계 건게적으로 볼 때 기업의 수는 무역 이전의 기업의 수에 비해서 감소하지만 무역의 어느 한 국가내의 기업의 수보다는 많아진다. 이는 한편으로는 기업의 수가 감소하므로 한 기업당 생산량이 증가하여 규모의 경계를 이 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의 수가 무역 이건에 비해 증가하여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고 만족도가 커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양국의 생산자 모두 전보다 효율적으로 생산

위의 자동차산업의 예를 들면, 예컨대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는 대형자동차에 특화하고 일본의 자동차회사는 소형 자동차에 특화 하여 생산한다면 아마도 양국의 생산자 모두 전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들은 양국의 자동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므로 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무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일본인들의 기호가 비슷하여 미국에도 소형, 대형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있고 일본에도 마찬가지라면 상대국에서 특화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므로 산업내 무역은 더 활성화 될 것이다. 시간적 제품차별화라는 개념을 생각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우리나라가 호주로부터 에어컨을 수입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가 호주에 에어컨을 수출하고 있다고 하자. 이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볼 때 여름의 에어컨과 겨울의 에어컨은 서로 차별화된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는 여름에어컨을 수입하고 겨울에어컨을 수출하는 형태가 된다. 이를 계절무역(seasonal trade)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도 산업내 무역의 한 예이다. 산업내 무역(intra-industry trade)에 대해, 기존의 무역 형태는 산업간 무역(inter-industry trade)이라고 한다. 산업간 무역은 리카도나 헥셔-올린 등의 기존의 무역이론으로 설명되며, 산업내 무역은 1980년대 이후에 많이 연구되고 있다. 현실 경제에서는 EU 내에서의 무역의 많은 부분이 산업내 무역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 경우 무역량의 많은 부분이 국가간에 요소부존도나 기술수준이 크게 달라서라기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얻기 위해서 각국들이 특화하는 것을 명확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산업내 무역은 자본부존도가 비슷한 나라 사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경제의 발전단계가 비슷한 국가 사이에 가능성이 크다. 아마도 가장 산업내 무역의 가능성이 큰 분야는 위의 자동차의 예에서와 같이 선진국의 제조업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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