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격의 결정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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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격의 결정범위에 대하여

가격이 다른 수준이라면 발생하는 일

지금까지 편의상 국제가격은 1:1이라고 가정하고 논의를 전개하였다. 그러나 만일 가격이 다른 수준이라면 어떠한 일이 발생할 것인가? 국제가격이 옷 1단위당 포도주 2단위와 교환되는 수준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해보자. 이 경우 영국의 생산자들은 국내에서는 옷을 1단위 생산 하려면 포도주를 100/120단위만 포기하면 되는데 국제시장에서는 이 옷을 수출하면 포도주를 2단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노동력을 투입하여 옷을 생산하고 이를 국제시장에 수출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어떤가? 국제시장에서 포도주의 가격이 프랑스 국내에서보다 더 낮으므로, 포도주를 수출할 이유가 없게 된다. 오히려 영국과 마찬가지로 옷 생산에 특화하여 옷을 수출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두 나라 모두 옷을 생산하고 수출하려고 하며 포도주를 수입하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역이 발생할 수 없으며, 국제시장에서는 옷의 상대 가격이 하락하고 포도주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결국 국제시장에서의 가격은 양국에서의 무역전 국내 가격들의 사이에 위치하게 되어야만 균형이 이루어진다. 만일 어느 국가의 국내 가격 밖으로 가게 되면 한 국가는 무역을 하지 않으려고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예에서 옷의 가격을 포도주의 양으로 표시해 보면, 영국에서는 100/ 120이고 프랑스에서는 80/60이므로 이 사이에서 국제 가격이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앞의 예에서는 편의상 1:1이라고 두었으나, 사실은 이 두 수치 사이의 값으로 정했던 것이며, 이 두 수치 사이의 어떤 값으로 정해도 마찬가지로 분석된다. 이때 양국의 소비가능영역이 확장되는 정도를 살펴보면, 자국국내의 가격과 국제 가격이 차이가 날수록 무역의 이익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생산가능곡전과 무역 후의 생산점 변화

세계생산가능곡선(world production possibility curve)의 개념을 알아보자. 생산가능곡선이라는 것은 생산가능한 최대량의 조합을 나타내는 점을 이어 놓은 것이므로, 한 재화의 생산량이 일정하게 주어질 때 다른 재화의 생산량을 어떻게 하면 최대로 생산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영국과 프랑스의 생산가능곡선이 왼쪽에 그려져 있다. 이제 양국 모두 옷만 생산하면 세계 전체적으로는 얼마나 생산할 수 있을까? 영국에서 240단위를 생산가능하고 프랑스에서 300단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므로 총 540단위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가로축에 540을 잡으면 그 점이 세계의 생산가능곡선의 한 점이 된다. 한편 세계 전체에서 포도주만 생산한다고 하면 얼마의 양이 생산 가능하겠는가? 영국에서 200단위와 프랑스에서 400단위를 합하여 600단 위의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점도 생산가능곡선상의 한 점이다. 이제 옷만 540 단위 생산하던 상황에서, 포도주를 1단위 생산하고자 한다면 옷을 얼마만큼을 포기하여야 하겠는가? 즉 포도주 1단위를 생산 하면서 옷의 최대 생산가능량은 얼마가 되겠는가? 만일 영국에서 옷을 덜 생산하고 노동력을 빼내어 포도주를 생산한다면 옷을 120/100단위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옷의 생산랑은 540-120/100이 될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옷을 덜 생산하고 포도주를 생산한다면 웃을 (0/80 만큼만 포기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옷 생산랑은 540-60/20이 될 것이다.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은 프랑스에서 포도주를 생산하기 시작할 때이고 이것이 바로 생산가능곡선상의 한 점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유로, 포도주 생산을 추가로 더 증가시키고자 할 때는 프랑스의 노동력이 다 포도주에 투입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프랑스에서 생산하며, 프랑스의 노동력이 다 소진된 이후에야 영국에서도 포도주를 생산해야 효율 적인 생산이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포도주 1단위 생산을 위한 기회비용은, 어느 점까지는 옷 60/80단위이다가 프랑스의 노동력을 모두 투입한 이후에는 옷 120/100 단위가 포도주 1단위의 기회비용이 된다. 이를 반영한 세계생산가능곡선은 꺾은선으로 나타나게 되며, BR부분의 기울기는 프랑스의 생산가능곡선의 기울기와 같게 되고 AR부분은 영국의 생산가 능곡선의 기울기와 같다. 꺾어지는 점을 리카도 점(Ricardo's point)이라고 부른다. 이 점은 프랑스에서는 모든 노동력이 포도주 생산을 위해 투입되고 있고, 아직 영국에서는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지 않은 점이다. 따라서 영국은 의류에, 프랑스는 포도주에 완전특화하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는 앞에서,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영국은 옷만 생산하고 프랑스는 포도주만 생산한다고 하였으므로, 자유무역 상태에서의 생산점이 바로 세계 생산가능곡선에서 리카도 점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양국이 이와같이 완전특화를 하지 않고, 불완전 특화(incomplete specialization)를 하게 되면 세계생산가능곡선 상에서 어떤 점이 될까? 예를 들어 양국 모두 두 재화를 반씩 생산한다고 해보자. 이는 세계 전체 적으로 보면 옷이 120(영국) +150(프랑스) = 270단위 생산되며 포도주가 100 + 200 = 300단위 생산한다는 것이므로, 이를 표시해 보면 생산가능곡선의 안쪽에 있는 어떤 점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생산점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점이며 리카도 점에 비해서 훨씬 비효율적인 점이다. 국제 가격은 영국의 100/120과 프랑스의 80/60의 기울기 사이에서 결정되므로, 이 사이의 기울기(예컨대 1)를 가진 선을 여러 개 그림에 그어보자 그 경우, 포도주의 양으로 표시 하거나 옷의 양으로 표시한 실질소득은 리카도 점에서 생산할 때에 가장 크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세계 전체적 으로 볼 때 가장 바람직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리카도모형에서의 무역균형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국제 가격은 양국의 국내가격 사이에서 결정된 다. 그런데 정확한 가격수준은 양국이 원하는 수출량과 수입량에 의하여 결정된다. 국제시장에서 양국의 수출과 수입이 같아지는 수준에서 국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J.S. Mill은 이렇게 수출·수입량을 고려하여 국제시장에서의 가격을 분석하고 있다. 어떤 국제 가격 수준에서 양국이 수입 및 수출하고자 하는 양이 결정되면, 이 양들의 크기를 비교하여 해당재화의 수출량이 상대국의 수입량보다 많으면 초과공급 상태가 되어 그 재화의 가격이 떨어지고,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적으면 초과수요 상태가 되어 가격은 상승한 다. 이 두 양이 같을 때에 국제 균형 가격이 결정된다. 이러한 문제는 오퍼 곡선을 이용하여 분석할 수 있다. 이제 오퍼곡선을 이용한 국제가격 결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몇 가지 기본적인 개념들을 살펴보자. 개별무차별곡선(individual indifference curve)은 '어떤 사람에게 똑같은 효용을 주는 재화의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이며, 이는 개인의 선호체계(preference)를 나타낸다. 옷을 80단위 소비하고 포도주 100단위를 소비한다고 해보자, 이는 우리에게 어떤 일정한 수준의 효용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제 옷을 200단위 소비한다고 해보자. 옷을 전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상태에서 전과 같은 효용을 나타내는 점은 어떤 점이 될 것인가? 이는 아마도 포도주는 전보다 덜 소비하는 점이 될 것이다. 편의상 그러한 점을 포도주 50단위인 점이라고 해 보자, 이제 두 점은 우리에게 같은 효용을 주는 점이므로 동일한 무차별곡선상의 점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옷의 여러 가지 소비량에 대해서 포도주의 소비량을 정하여 보면 무차별곡선이 그려진다. 일반적인 무차별곡선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첫째, 무차별곡선은 우하향한다. 이는, 어느 재화든지 소비가 늘어나면 효용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무차별곡선은 서로 교차하지 않는다. 만일 교차하는 무차별곡선이 있으면 무차별곡선 이 잘 정의되지 않는다. 셋째, 무차별곡선의 형태는 원점에 대해서 볼록하다. 이는 어느 재화의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그 재화의 한계소비의 상대적인 중요성이 작아짐을 의미한다. 넷째, 원점에서 먼쪽에 있는 무차별곡선일수록 효용수준이 높은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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